제328장
“아...”
정은지는 입을 벙끗했지만 허탈함이 밀려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여준수는 믿으려는 의지조차 없기에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으니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로서는 상황이 나아지기를 천천히 기다릴 수밖에 없다.
...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 도착했다.
강의실로 들어선 정은지는 한아진이 몇 명의 여학생들과 귓속말을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들이 어떤 얘기를 주고받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아침에 그 사진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상했다.
‘한아진, 비겁한 인간.’
“은지야, 왔어?”
정은지를 발견한 한아진은 곧바로 친한척하며 인사를 건넸다.
가식적인 그 모습이 어이가 없었던 정은지는 대꾸조차 하기 싫은 듯 힐끗 쳐다보고선 말없이 자리로 돌아갔다.
“왜 저래? 인사를 했으면 받아줘야지.”
“잘난 척하는 것 좀 봐. 꼴 보기 싫네.”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지.”
옆에 있던 여학생들은 불평을 참지 못했다.
그러자 한아진은 너그러운 사람인양 웃으며 답했다.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지. 괜찮아, 친구끼리 서로 이 정도는 이해해야지.”
친구들은 마음 넓은 한아진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은지한테 너 같은 친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
한아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수업이 시작됐다.
교수는 포스를 풍기며 강단에 올라서서 말했다.
“우선 지난번 시험 성적을 발표할게.”
그 말에 학생들은 웅성거렸다.
지난 시험은 졸업 학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평가였기에 이는 경제 금융학과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정은지를 포함한 모든 학생이 긴장과 기대감을 가득 품은 채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일단 발표전에 칭찬하고픈 학생이 있어.”
교수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학생들 모두가 혼란스러워했다.
다들 교수에게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그 학생이 누구인지 너무 궁금했다.
“성적으로 늘 우리 학과 최하위를 차지하던 학생이 부단한 노력으로 이번에는 100등 안에 들었다. 다들 따라 배울 수 있도록.”
말을 마친 교수는 정은지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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