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장
하지만 속도가 빨랐던 차는 앞에 정차된 차를 보고도 제때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곧이어 쿵 하는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멀리 도망치던 김서하는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 차는 그의 소중한 보물이었기 때문이다.
김서하는 분노에 찬 얼굴로 정은지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까 안 부딪힐 거라면서요? 지금 부딪힌 거 안 보여요?”
당황한 정은지는 입술을 깨물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게... 나도 예상 못 했어요. 그리고 그건 그냥 가정이었을 뿐이잖아요.”
김서하는 그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났다.
“은지 씨가 아니었으면 내 사랑하는 차가 저렇게 부서졌겠어요?”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미안해요. 내가 꼭 서하 씨 차 완벽하게 수리해줄게요. 이걸로 됐죠?”
정은지는 어쩔 수 없이 김서하를 달래듯 말했다.
그러자 김서하는 콧방귀를 뀌며 냉랭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딱히 방법은 없었다.
한편 차들은 모두 멈춰 섰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김서하의 차가 도로 옆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는 의아해하며 하나둘 차에서 내려 상황을 확인했다.
차를 들여다보니 정은지와 김서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당황한 그들이 외쳤다.
“도망갔습니다!”
“뭐?”
그 말을 들은 선두의 남자가 깜짝 놀라며 확인하러 왔지만 역시나 사람은 없었다.
갑자기 불안해진 그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
“멀리 가지 않았을 거야. 모두 내려서 그 둘을 찾아와!”
“네!”
뒤이어 모든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
그때 선두에 있던 남자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만약 못 찾으면 숨어라. 뒤에 차들이 쫓아오고 있어!”
차 안에 있던 그 남자는 이미 뒤에서 다가오는 차들을 눈치챘다.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그 차들은 분명 도망간 두 사람을 지원하러 오는 차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몇몇은 도망가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빨간 포르쉐가 뒤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이어서 여러 대의 차들이 급하게 멈춰 섰다.
백주헌은 사람들을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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