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이때 사무실의 문이 몇 번 울렸다.
뒤이어 서류를 든 고승준이 사무실로 들어선 후 여준수를 향해 말했다.
“준수야, 지난번 트레이닝 센터에서 얘기했던 그 건은 지금 당장 실행해도 될 것 같아. 상대방은 한동안 고심 끝에 우리가 내놓은 방안을 전면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권한을 우리 측에 맡기기로 했어.”
“그리고 내일 오후 해외 그룹의 상업 인수합병에 관한 기획안 발표와 최종 계약이 있는데 너는 참석해도 되고 가지 않아도 돼.”
“그리고 또...”
고승준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구구절절 많은 일정을 통지했는데도 여준수에게서 아무런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개를 든 고승준은 여준수에게 눈길을 돌렸고 순간 싸늘한 그의 얼굴과 몹시 어두운 표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준수야, 무슨 일이야?”
고승준은 의아한 듯 물었다.
하지만 여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휴대전화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고 있을 뿐이었다.
이를 본 고승준은 여준수에게 다가가 그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살펴본 고승준의 얼굴은 순식간에 차갑게 굳어버렸다.
“준수야, 내가 전에도 말했었지. 은지 씨는 안정감을 주는 좋은 반려가 아니라고. 그리고 네 곁에서 한시도 얌전히 있지 못할 거라고!”
“솔직히 은지 씨가 처음에 너한테 호의를 베풀었을 때부터 알았어. 무조건 쇼하는 거라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떻게 사람이 순식간에 변할 수 있겠어? 준수야, 왜 사서 고생을 해!”
말을 하다 보니 고승준은 점점 답답한 느낌에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도대체 정은지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건지, 여준수는 왜 그녀를 놓지 못하는 건지 고승준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속사포처럼 쏟아낸 고승준의 말에도 여준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고승준에게서 휴대전화를 되찾아 온 여준수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차키를 집어 든 뒤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고승준은 곧바로 그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
“준수야, 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