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
거기까지 생각하자 여준수는 하는 수 없이 정은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러고는 시선을 내려 그녀를 바라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지야, 너 오늘 정말 뭔가 이상해.”
그 말에 정은지가 잠시 멈칫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아니야. 내 어디가 이상하다는 거야?”
“아니라고?”
여준수는 차갑게 웃더니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오늘 내내 나와 가까이하려 애쓰는 건 대체 뭘 하기 위해서야? 뭘 꾸미는 건데? 아니면 다른 목적이라도 있는 거야?”
여준수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캐물었다.
정은지는 그런 여준수의 모습에 더 이상 자신의 의도를 숨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준수 씨... 눈치챈 거야?”
여준수는 그녀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정은지에게 놀아난 기분이 들어 다소 불쾌해졌다.
이를 본 정은지는 서둘러 그의 얼굴을 달래듯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이참. 준수 씨,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화내지 마.”
“준수 씨는 몰라. 아진이가 줄곧 준수 씨를 탐내고 있었단 말이야. 매번 준수 씨를 볼 때마다 눈빛을 반짝거렸어.”
정은지는 서운한 듯 설명해 주었다.
“실은 아진이가 준수 씨를 탐내는 걸 보는 게 너무 싫었어. 그래서 오늘 준수 씨를 이 자리에 불러 아진이에게 우리 사이의 감정을 확인시켜 주고 싶었던 거야. 그럼 아진이도 준수 씨를 포기할 수 있으니까.”
말을 마친 후 정은지는 잘못을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미안해...”
그 모습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형언할 수 없는 귀여움이 담겨있었다.
여준수는 정은지가 오늘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온 이유가 한아진의 감정 때문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은지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혹시 또 나를 가지고 노는 건 아닐까?’
여기까지 생각하던 여준수는 약간의 의심을 품고 물었다.
“조금 전에 했던 말은 전부 사실이야?”
“당연히 사실이지!”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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