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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장

정은지는 턱을 살짝 치켜들고 신이 난 듯 말했다. “헤헤. 나도 사실 그렇다고 생각했어.” 두 사람은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다음 날. 여준수는 외출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서재에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햇살이 통유리창을 통해 서재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여준수의 이마 앞으로 내려진 산뜻한 잔머리들은 햇살 속에서 하나하나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또한 온몸으로 뿜어내는 무심하고 고귀한 기운은 여준수를 보는 사람마다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듯했다. 정은지는 문가에 살며시 기댄 채 한동안 그의 수려한 얼굴을 감상하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얼굴이었다. 그 순간 정은지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준수 씨...” 그 목소리에 여준수는 고개를 들어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흘끗 쳐다본 후 물었다. “무슨 일이야?” 정은지는 방 안으로 걸어 들어오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준수 씨, 다음 달이면 할머님 생신이잖아. 우리 할머님께 드릴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럴 필요 없어. 선물은 사람을 시켜서 준비하면 돼.” 여준수가 무심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안 돼!” 정은지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여준수는 약간 의아해졌다. 정은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생각해 봐. 내가 처음으로 할머님께 드리는 선물인데 사람을 시켜 아무 물건이나 준비하게 되면 너무 성의가 없지 않겠어?” 그 말을 들은 여준수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뒤이어 그는 정은지의 아름다운 얼굴로 시선을 두며 그녀에게 질문했다. “그럼 네 생각은 뭐야?” 정은지는 미소를 띤 얼굴로 여준수에게 가까이 다가간 후 그의 팔을 끌어당기며 제안했다. “준수 씨, 나와 함께 나가서 선물을 고르는 건 어때? 우리 함께 골라보자. 응?” 여준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망설였다. 곧바로 정은지가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참, 준수 씨. 함께 나가자니까.” 여준수가 가장 이겨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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