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정은지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훨씬 좋아졌어. 집에서 쉬면 금방 나아질 거야.”
임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갑자기 말을 더듬었다.
“그, 그럼... 너무 걱정돼서 그러는데 말이야. 집에 가서 병문안해도 될까?”
그녀의 물음에 정은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물론이지.”
“방해가 되진 않을까?”
임지현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정은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대답했다.
“괜찮아. 혼자 집에 있으니 오면 심심하지도 않고 오히려 좋지.”
임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지금 바로 갈게.”
정은지는 알겠다고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
반 시간도 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다. 이은실이 문을 열어 임지현을 보고는 다소 낯설어하며 물었다.
“손님이세요?”
“아줌마, 제 동기예요. 들어오게 해주세요.”
그때 정은지가 2층에서 내려오면서 말했다.
이은실은 정은지의 동기라는 말에 문을 열어 임지현을 맞이했다. 들어오자마자 임지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집은 밖에서 봐도 궁전처럼 보였지만 내부 장식을 보면 더 말할 것 없이 호화로운 궁전 같았다. 다양한 가구와 소파, 영국식 플로팅 우드 조각으로 장식된 의자에 고급스러운 벽지, 천장에 바닥까지, 심지어 계단마저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다. 전체적인 색조는 흰색과 회색이었다. 차가운 색조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임지현은 그 장식들을 보고 감탄했다. 정은지가 유명한 정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임지현은 긴장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은지는 그녀가 긴장한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긴장했어? 편하게 앉아.”
임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은지야, 괜찮은 거 맞아?”
정은지는 벌떡 일어나서 두어 바퀴 턴을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아무 문제도 없어. 다 지나갔잖아.”
임지현은 그녀를 보고 안심하며 손에 든 보온 용기를 테이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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