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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장

순간, 여준수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쌓여 있던 감정이 폭발해 버렸다. 여준수는 한 손으로 정은지의 허리를 꽉 안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받쳐주며 리드를 받던 것으로부터 그가 리드를 하기 시작했다. 이 달콤한 키스는 길게 이어졌다. 정은지가 감정에 휘말려 한 단계 더 나아가려는 순간, 여준수가 갑자기 이성을 되찾고 멈추었다. “여기 병원이야.” 여준수는 그녀의 허리를 놓아주며 말했다. 그리고 나서 한마디 덧붙였다. “너 좀 더 쉬어야 해. 남은 건 퇴원하고 나서 하자.” 정은지는 달달한 키스 때문에 여기가 병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뻔했다. 그녀는 그의 말에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이고 침대에 돌아가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그렇게 만족한 상태로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정태성은 전미현과 정희수를 데리고 많은 선물을 들고 왔다. “아빠!” 정태성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정은지가 웃으며 외쳤다. 여준수도 옆에서 차분하게 인사를 건넸다. “아버님.” 정태성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급히 다가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보배 딸,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아버지의 걱정스러운 말투에 그녀는 마음이 따뜻해져서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 괜찮아요.” “괜찮다니 다행이네.” 정태성은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네가 괜찮은 걸 보니 우리도 안심이 되네.” 이때 전미현이 뒤에서 끼어들었다. 정은지는 전미현의 목소리를 듣고 거슬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즉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계모와 이복여동생을 쳐다보았다. “왜 왔어?” 전미현은 순간 멈칫했다. “아이고, 은지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가족이잖아. 네가 걱정돼서 온 건데 반겨주기는커녕 왜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거야?” “반기지 않으니까 못 반겨주지.” 정은지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너!” 전미현은 순간적으로 기가 막혀서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그래도 정은지가 환자라는 이유로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네가 무사하면 그걸로 된 거야.” 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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