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장
이렇게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그녀가 정은지를 납치한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여기에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발목까지 삐끗했으니 병원에 가는 게 좋겠어.”
여준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정은지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반항하지 않았다. 납치되고 나서 의자에 묶여 있은 탓에 여러 군데 상처가 나서 아팠으니 병원에 가는 게 맞는 선택이었다. 여준수는 몸을 굽혀 그녀를 안아 올렸다. 문을 열고 나가자, 소여희는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경찰에 의해 제압당한 상태였다. 정은지는 그녀를 응시하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건 반드시 그가 예전에 실수를 저질렀을 때문이야.’
그들이 돌아서서 나가려 하자 소여희가 갑자기 소리를 쳤다.
“정은지, 양심 없는 년!”
그녀는 정은지를 납치하려다가 자신이 피해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정은지는 무사하게 탈출하기까지 했으니 그녀의 마음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정은지를 망쳐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정은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소여희의 욕설을 듣자마자 정은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여준수에게 말했다.
“준수 씨, 일단 내려줘.”
여준수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내려놓았다.
정은지는 화가 잔뜩 나서 소여희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뺨을 두 번 세게 때렸다.
“소여희, 방금 네가 나에게 준 거 그대로 돌려줄게!”
정은지는 힘 있게 말했다.
그녀는 빚이 생겼으면 한시라도 빨리 갚는 편이었고 원수도 마찬가지로 빨리 갚는 편이었다. 특히 소여희처럼 악독한 사람에게는 더욱 가차 없이 말이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감탄하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정씨 가문 큰딸 성격 정말 불같네.’
소여희는 정은지가 자신을 때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녀는 정은지를 원망스럽게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이 독한 년, 너 두고 봐! 내가 너 망쳐버릴 거야!”
이렇게 말하는 소여희는 미쳐버리는 것 같았다. 손을 움직일 수 없으니 그녀는 발로 정은지를 차려고 했다.
정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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