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장
여준수는 웅크리고 앉아 정은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뺨을 맞아 얼굴에 선명하게 생긴 손가락 자국을 본 순간 여준수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살기마저 드러냈다.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이것들이 죽으려고.’
여준수는 정은지를 부축하고 건달들 앞으로 걸어갔다.
“누가 얘를 때렸어?”
목소리가 차갑기 그지없었다. 조금 전 여준수에게 얻어맞은 건달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여준수를 쳐다보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우리가 때린 거 아니에요.”
“그래?”
여준수의 눈빛이 살벌해졌고 누가 봐도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다가 정은지에게 다시 물었다.
“누가 널 때렸어?”
‘오늘 그 자식 팔을 부러뜨려야겠어.’
정은지가 고개를 들어 건달들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몸이 저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렸다.
조금 전 그들에게 몹쓸 짓을 당할 뻔했다. 정은지는 절망감과 공포가 물밀 듯이 밀려와 여준수의 품에 안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준수 씨, 나 무서워...”
그런 그녀의 모습에 여준수는 마음이 찢어지듯이 아팠다.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해.”
정은지는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건달들을 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날 때린 건 이 사람들이 아니고 소여희야. 이 사람들은 소여희가 돈 주고 고용한 사람들이고 이 일의 주범은 소여희야. 근데 소여희는 이미 도망쳤어.”
정은지는 아쉬워하며 문 쪽을 쳐다보았다.
‘비겁한 것. 빨리도 도망쳤네.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현장에서 잡혔을 텐데.’
“누가 도망쳤대요?”
그때 고승준이 큰 소리로 말하면서 다가왔다. 정은지가 고개를 돌리고 그를 쳐다보았다.
“소여희가 도망치는 거 직접 봤어요.”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아까 우리가 오는 길에 어떤 여자가 미친 듯이 차를 몰고 가더라고요. 왠지 수상해서 일단 잡아뒀어요. 지금 우리 손에 있어요.”
고승준이 헤벌쭉 웃어 보였다. 정은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이에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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