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장
정은지가 어이없어서 웃더니 한아진을 쳐다보았다.
“아진아, 난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너한테 흑심을 품은 남자들이 얼마나 많겠어. 호신용으로 기술 몇 개 배워두면 좋을 것 같은데. 안 그래?”
한아진은 이 말을 듣고 잠깐 망설였다.
“은지야, 난 괜찮...”
고하준은 우물쭈물하는 그녀의 모습에 인내심이 폭발해서 재촉하기 시작했다.
“아진 씨, 뭘 그렇게 망설여요. 얼른요! 은지 씨도 아진 씨를 위해서 이러는 것 같은데. 얼른 가서 옷부터 갈아입어요.”
그러면서 한아진을 끌고 탈의실로 향했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가던 한아진은 탈의실에 들어서자마자 고하준의 손을 뿌리치면서 말했다.
“하준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싫다는데 왜 그래요? 땀 흘리면 냄새가 날까 봐 싫다고요!”
한아진이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멍청한 거예요. 아니면 멍청한 척하는 거예요?”
고하준이 여전히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
“떠보려고 온 거 아니었어요? 그러려면 은지 씨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보기만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고하준이 짜증 내면서 나름대로 일리 있는 말을 내뱉었다.
귀를 닫고 있던 한아진은 그의 말이 나름대로 일리 있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옷 갈아입으러 갔다.
멀리서 이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정은지는 피식 웃고 말았다.
‘자기 발로 따라왔으니 날 탓하지 마.’
정은지는 코치님 옆으로 가 애교를 부렸다.
“코치님, 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원래부터 정은지를 아끼던 코치는 당연히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했고, 정은지는 그의 귓가에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도 뭐라고 했는지 몰랐지만 그저 코치님이 배시시 웃으면서 가슴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요! 제가 꼭 도와줄게요!”
“감사해요. 코치님.”
정은지는 그에게 달콤한 웃음을 지어주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이 환복하고 나오자 코치님이 갑자기 또 집합시켰다.
“집합!”
모든 회원들이 일제히 중앙에 모이기 시작했고, 한아진과 고하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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