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소여희는 어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것 때문에 아마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정말 그랬다.
그녀는 자신이 고용한 그 무리들이 결국 잡혀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모두가 싸움에 능한 사람들이라고 들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일이 전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소여희는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 일을 어쩌지?’
지금 정은지의 손에는 소여희의 약점들이 너무나도 많이 쥐여있었다.
게다가 정은지는 조용히 있을 사람도 아니었다. 최근 그녀의 행동을 보면 뭔가 큰일을 벌일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으니 말이다.
‘안 돼. 만약 정은지가 내 치부를 다 드러내면 지금의 내 커리어와 명성에 큰 위협이 될 거야.’
소여희는 어릴 때부터 모두가 아는 우아하고 교양 있는 여인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면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의 가문까지 수치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소여희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계속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안 돼. 절대 정은지가 성공하도록 놔둘 수 없어. 그 애가 모든 것을 폭로하기 전에 영상들을 반드시 다 없어야 해!’
그래서 소여희는 이른 아침부터 학교 정문 앞에서 정은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바심을 내며 서성인 지 30분이 지나자 드디어 정은지가 나타났다.
소여희는 멀리서 그녀를 발견하고 급히 걸음을 재촉해 다가갔다.
“은지 씨, 나랑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시작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정은지는 그녀의 초조한 모습을 보고 냉소를 지었다.
“저희 사이에 무슨 얘기할 게 있다고 그러세요?”
이렇게 말하고는 소여희를 피해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가만히 놔둘 소여희가 아니었다.
“내 말 좀 들어줄래요?”
마음이 급해진 소여희는 정은지를 붙잡아 돌려세웠다.
정은지는 짜증이 났지만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래요. 말씀해보세요.”
소여희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곧이어 소여희는 서둘러 정은지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지 씨, 우리 대화로 잘 풀어갈 수 있잖아요. 네? 전에 내가 잘못한 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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