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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장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는 어렴풋이 밖을 볼 수 있었다. 정은지는 박정후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안심한 듯 잠에 빠졌다. 그렇게 두 시간을 잔 정은지는 점심때가 되어서야 멍한 상태로 잠에서 깼다. 박정후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여전히 커튼 안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아 정은지가 아직도 자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밖으로 나가 음식을 포장해 온 후 함께 먹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소여희가 갑자기 찾아왔다. 손에 여러 개의 도시락을 든 그녀는 들어서자마자 흥분한 모습으로 말했다. “박 교수님, 제가 맛있는 걸 가져왔어요. 같이 점심 먹어요.” 그러고는 덧붙였다. “더 이상 제 부탁을 거절하지 말아줘요. 교수님이 제 비밀을 지켜주신 것에 대해 정말 고마운 마음에 음식이라도 대접하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음식들은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거니까 성의를 봐서라도 받아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소여희는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를 본 박정후는 곧바로 차갑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정말 저한테 고맙다고 생각하신다면 하루빨리 억울함을 당한 학생부터 복귀시켜 주세요.” 박정후의 말에 소여희의 얼굴은 어색하게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억지를 부렸다. “박 교수님, 걱정하지 마세요. 임지현 학생이 다시 돌아와 공부할 수 있도록 제가 꼭 방법을 찾아볼게요.” “저는 정말 고마운 마음에 음식을 대접하려는 거예요. 게다가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조금이라도 드셔 주는 게 어떤가요?” 소여희는 애원하는 얼굴로 박정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에 박정후는 무의식적으로 침대를 가린 커튼을 돌아보았다. 그는 머릿속으로 조금 전 소여희를 상대해 달라던 정은지의 말을 떠올렸다. 잠시 망설이던 박정후는 결국 소여희의 부탁을 수락했다. “알겠어요.” 박정후가 동의하던 순간 소여희는 무척 기뻐하며 신이 난 모습으로 도시락을 하나하나 열기 시작했다. 사무실 안은 순식간에 고소한 음식 냄새로 가득 찼다. 이때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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