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장
그 후 정은지는 교실로 돌아왔다.
수업 종이 울리자 모든 학생이 얌전히 자리에 앉았고 소여희가 심각한 얼굴을 한 채 성큼성큼 교실로 들어섰다.
그러고는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펼치라고 한 후 강의를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했다.
정은지는 소여희가 싫었지만 학업를 위해서라도 강의에 집중해야 했기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은지는 모든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분명했다.
소여희는 먼저 PPT를 통해 모두에게 어려운 문제를 제시했다.
그 결과 모든 학생 중 누구도 문제를 풀지 못했다.
그 순간 소여희는 시선을 정은지에게 돌리며 말했다.
“정은지 학생이 이 문제의 정답을 말해봐요.”
순간 정은지는 당황했다. 아직 지난 수업의 내용들을 복습하던 정은지에게 이렇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준다면 어떻게 답해낼 수 있을까?
정은지는 속으로 그녀가 일부러 자신을 곤란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도 소여희는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정은지가 박정후에게 영상의 녹화본을 백업하여 넘길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박정후가 자신을 압박하며 추궁했고 큰 망신을 당했던 것이다.
자신에게 그런 짓을 한 정은지를 어찌 가만히 내버려둘 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정은지는 소여희가 내 준 어려운 문제를 보며 한참을 생각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학생들도 하나같이 표정을 구겼다.
“이 문제는 너무 어려운 거 아니야?”
“맞아. 강의했던 범위에서도 벗어나는 문제잖아. 이런 문제는 본 적도 없어.”
다른 학생들조차 본 적 없는 문제를 정은지가 풀 수 있을 리 없었다.
결국 정은지는 한숨을 내쉬며 솔직하게 말했다.
“교수님, 이 문제는 어떻게 해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은지의 말에 소여희는 단번에 비웃음을 터뜨리며 비꼬았다.
“문제의 해답도 모르면서 수업을 받는 태도가 왜 그렇게 진지하지 않은 거죠? 설마 눈 감고도 졸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정은지 학생은 자신의 학점이 얼마나 부족한지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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