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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장

하지만 소여희는 귀찮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만해. 어디서 불쌍한 척이야. 내가 네가 꼬시는 남자들처럼 네 거짓말에 넘어갈 줄 알아? 무슨 상황인지 대충 알 것 같으니까 당장 나가!” 그리고 남학생들을 향해 시선을 옮기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너희들도 피해자라고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 학교 측에서 처분을 내릴 거니까 각오해.” 말을 마친 소여희는 모두를 교무실 밖으로 쫓아냈다. 복도로 나온 남학생들이 임지현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그러게 우리가 달라고 할 때 내줬으면 윈윈으로 넘어갔을 텐데 왜 일을 크게 만들어.” “닥쳐!” 이미 절망에 잠긴 임지현이 울분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광기 어린 눈동자를 마주한 남학생들은 짧게 욕설을 내뱉은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 ... 다음 날 학교에 도착한 정은지는 또 게시판 앞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는 걸 발견하곤 미간을 찌푸렸다. ‘또 뭐야.’ 호기심에 앞으로 다가가 보니 임지현과 가해자 남학생들에 대한 처분이 적힌 공지가 붙어있었다. 풍기문란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퇴학 처분을 받은 임지현과 달리 정작 가해자인 남학생들에겐 겨우 경고가 다였다. ‘왜... 왜 피해자인 지현이가 퇴학 처분을 받는 건데. 젠장!’ 정은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설마 그 자식들이 오히려 지현이한테 뒤집어씌운 건가? 하, 어떻게 인간이 그런 짓을 해? 지현이를 성폭행하려고 해놓고 반성은 못 할 망정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 자세히 상황을 알아본 정은지는 자초지종을 듣고 더 분노하기 시작했다. ‘소여희 그 여자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일방적으로 한쪽 말만 듣고 애를 퇴학을 시켜?’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치밀어 정은지는 바로 교실이 아닌 소여희의 사무실로 향했다. “교수님께서 지현이를 오해하고 계신 겁니다. 지현이가 피해자라고요. 걔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니까요.” 문을 벌컥 연 정은지가 따발총처럼 말을 쏘아붙였다. 한편, 노크도 없이 들어와선 목소리를 높이는 정은지의 모습에 소여희는 불만 섞인 표정으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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