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오후, 비록 숲에서 임지현의 모습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처참한 꼴로 바닥에 주저앉은 남자들은 목격한 학생들은 알아서 다른 스토리를 상상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임지현을 모욕하는 댓글들로 가득했다.
[그 남자애들 꼴 봤어? 얼마나 격하게 했으면 그래.]
[원조교제만으로도 충격인데 그런 취향인 줄은 몰랐네.]
[그런 애가 우리 학교는 어떻게 들어온 걸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이 소문은 돌고 돌아 소여희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잔뜩 화난 얼굴로 책상을 퍽 내리친 소여희가 소리쳤다.
“임지현 당장 내 앞으로 데리고 와.”
같은 시각, 정은지는 태권도 수업을 받으러 가고 임지현은 교실에서 조용히 책을 보고 있었다.
교실을 나서기 전 임지현을 향해 정은지는 이렇게 말했다.
“진실은 결국 밝혀질 테니까 애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었는데 소여희가 그녀를 호출하자 또다시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교수님의 명령을 거절할 순 없으니 결국 사무실로 향하는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소여희의 사무실로 들어간 임지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방금 전 숲속에서 임지현을 범하려 했던 남학생들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소여희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임지현, 똑바로 얘기해.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방금 전 끔찍한 기억들이 떠오르며 다시 가슴이 쿵쾅댔지만 임지현은 결국 솔직하게 대답했다.
“오늘 전 그냥 학교에서 걷고 있었는데 쟤들이 절 뒷산으로 끌고 갔어요. 그리고...”
이때 남자들 중 한 명이 임지현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거짓말하지 마!”
다른 남자들도 거들었다.
“네가 우리한테 할 얘기가 없다고 숲까지 유인해 놓고 우리를 유혹하기 시작한 거잖아.”
“하, 너 뭐야? 원조교제라더니 꽃뱀 일도 같이 하는 거야?”
이미 입을 맞춘 건지 남자들은 오히려 임지현을 가해자로 몰고 있었다.
기막힌 상황에 임지현의 눈동자가 거세게 떨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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