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한편 이미 텅 비어버린 휴대폰을 바라보며 정은지는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소여희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그리고 증거까지 보여줬음에도 가해자들 편을 들었고 증거까지 삭제해 버렸어. 설마 진실이 밝혀지지 않길 바라는 건가?’
이에 소여희를 바라보는 정은지의 시선이 더 차가워졌다.
비록 영상은 지워졌지만 휴대폰에 클라우드 백업을 설정해 두어 다시 회복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방금 전 소여희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었다.
‘아까 뭔가 다급해 보였어. 영상을 지우곤 어딘가 안심하는 눈치였다고. 그런데 왜? 왜 이렇게까지 지현이를 이 학교에서 쫓아내려는 걸까? 도대체 뭘 노리고?’
어차피 이대로 더 소여희와 논쟁을 벌여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생각에 정은지는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 후, 교실에서 떠드는 여학생들의 대화에서 정은지는 그 의문의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어제 그 남자애들 중에 소 교수님 조카도 있었대.”
“헐, 소 교수님 가문 대대로 대학교 교수 집안 딸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쩌다 그런 망나니가 나왔대?”
“알 게 뭐야. 그런데 임지현이 퇴학이라니. 이건 좀 충격이다.”
“왜 네가 아쉬워하고 난리야. 우린 경쟁자 한 명 줄어들고 좋지 뭐.”
“하긴.”
...
그들의 수다를 듣고 있던 정은지가 피식 웃었다.
‘어쩐지 조급하게 증거까지 인멸하더라니. 그중에 조카가 있었어? 하, 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명문대 교수라는 사람이 자기 친척 하나 지키겠다고 이런 짓을 벌여.’
분노에 찬 정은지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이런 이기적인 결정 때문에 지현이 인생이 무너지고 한 가정의 희망이 꺼져버렸다는 걸 알기나 할까? 저딴 인성 파탄자가 교수라니.’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정은지가 헛웃음을 지었다.
‘좋아. 소여희, 당신 사람 잘못 건드렸어. 나 절대 이대로 못 넘어가니까 각오해.’
...
한편, 그녀가 소여희의 사무실로 갔다는 건 또 어디서 들은 건지 다급하게 달려온 한아진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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