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장
잠시 후, 탈의실. 처음 보는 얼굴의 여성들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정은지가 들어오는 순간 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것이 묘한 적대감이 느껴졌다.
일단 그들이 나가길 기다린 정은지는 머리를 질끈 묵고 옷을 갈아입은 뒤 탈의실을 나섰다.
이때 김기범이 호각을 불었다.
“집합!”
순식간에 수십 명의 학생들이 김기범의 깔끔한 대열로 김기범의 앞에 몰려들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정은지 역시 부랴부랴 달려가 대충 자리를 찾아 멈춰 섰다.
최대한 조용히 들어왔음에도 다들 새로운 학생의 존재가 꽤 신경 쓰였다.
일단 얼굴과 분위기부터가 무시하기 힘든 존재감을 자랑했고 똑같은 도복인데도 정은지가 입으니 왠지 태권도 홍보대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머리를 질끈 묵은 모습은 그녀의 청순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더 부각시켜주고 있었다.
이때 김기범이 입을 열었다.
“태권도는 기본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기본 초식을 배우도록 하죠. 사실 태권도의 근본은 기술과 힘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의 조화를 이루어야만 위기의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죠.”
뒤이어 김기범은 팔 내지르기, 앞발차기, 옆발차기 등 동작을 보여준 뒤 모두에게 연습 시간을 주었다.
구석 자리를 찾아 열심히 훈련을 시작한 정은지는 태권도 꽤 힘든 운동임을 바로 알아차렸다.
그저 흘러가는 동작에도 힘이 들어가야만 태권의 진정한 미를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편, 게으름 피우는 학생이 없니 주위를 둘러보던 김기범은 혼자 열심인 정은지를 향해 엄지를 보여준 뒤 자리를 떴다.
...
2시간짜리 수업이 끝난 뒤 정은지는 이미 땀으로 몸이 흠뻑 젖은 뒤였다.
힘들긴 했지만 땀을 쏙 배니 개운한 느낌도 들었고 얼굴도 혈색이 돌아 빨갛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대충 바닥에 앉은 정은지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때 김기범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첫 수업 받은 기분이 어때요?”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만큼 개운한 것 같아요.”
정은지가 달콤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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