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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장

여준수의 분부에 센터장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최고의 코치들도 배치하겠습니다.” ... 한편, 정은지는 여전히 임다혜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리여리하게 생겨선 맹랑하네요. 안타깝지만 무술은 그쪽한테 어울리지 않아요. 그냥 포기해요.” ‘포기? 웃기지 마.’ 정은지가 차갑게 웃었다. “아니요. 절대 포기 못합니다.” 임다혜는 황소고집을 부리는 정은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미디어를 통해 무술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함부로 달려들었다 수업 한 번만에 아프고 힘들다고 울고 부는 여자들을 한두 번 본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다가온 센터장이 임다혜에게 조용히 말했다. “임 코치, 이쪽으로 와봐요.” 자리를 옮긴 후 센터장은 임다혜에게 말했다. “저 회원님은 임 코치 말고 온우현 코치가 맡게 될 겁니다. 이만 가봐요.” “온 코치님이요?” 센터장의 말에 정은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온우현이라면 단 25살의 나이에 아시안컵에서 챔피언을 딴 무도인들 사이에서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회원들은 물론 임다혜 같은 코치들도 얼굴을 못 보는 게 다반사인데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저 여자는 도대체 뭐길래 단번에 온우현을 코치로 모실 수 있을까 싶었다. 한편, 정은지에게로 다가온 센터장이 말했다. “회원님, 방금 전 임 코치는 다른 스케줄 때문에 회원님 수업은 힘들 것 같고 다른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뭐야. 왜 갑자기 코치를 바꾸겠다는 거야.’ 정은지가 어리둥절하던 그때, 센터가 갑자기 들썩이기 시작했다. 사람들 사이로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잘생긴 남자가 들어왔다. “회원님 이 분은...” 센터장의 말을 끊은 온우현이 손을 들어 그의 소개를 저지했고 눈치 빠른 센터장은 프런트 직원과 함께 조용히 교실을 나섰다. ‘뭐야? 저 남자는 또 누군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에 정은지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구세요? 저는 무술 배우려고 온 건데요.”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힐끗 바라보던 온우현이 물었다. “이름이 뭐죠?” ‘사람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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