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뭘 그렇게 봐?”
자리에 선 채 멍하니 한쪽을 바라보는 여준수의 모습에 고승준 역시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역시 정은지를 발견한 고승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은지 씨가 왜 여기 있어?”
고승준의 질문에 여준수는 침묵했다.
“설마 너 따라서 온 건가?”
여준수에게 묻는 듯하던 고승준은 곧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아침에 외출할 때 우리 뒤를 따르는 사람은 없었는데.”
침묵하고 있는 여준수 역시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이준 그룹 산하의 센터로 태권도, 헬스장뿐만이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들이 구비되어 있는 곳이었다.
오늘 고승준과 함께 비즈니스 미팅차 들린 것인데 마침 정은지를 마주친 것이었다.
‘은지가 왜 여길 온 거지?’
한참을 미간을 찌푸린 채 정은지를 바라보던 여준수가 고승준을 향해 말했다.
“한 번 알아봐.”
“그래.”
고개를 끄덕인 고승준이 바로 센터장을 호출했다.
40대 중반 정도의 센터장은 트레이닝 센터에 있는 다른 이들과 달리 멀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두 대표의 호출에 혹시 혼이라도 아닐까 조금 겁먹은 얼굴로 다가온 그가 물었다.
“네, 대표님.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이에 고승준은 정은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여자가 왜 여기에 왔는지 알아보세요.”
“네.”
센터장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1층으로 내려온 센터장이 정은지 일행에게로 다가갔다.
“여기 모여서 뭐 하고 있습니까?”
프런트 직원이 대신 대답했다.
“아, 저희 센터에 새로 가입한 회원님이신데 무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코치님들을 소개해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뭐야. 왜 센터장까지 나오고 난리야.’
정은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흘기던 그때, 그녀를 훑어보던 센터장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무술을 배우려고 오신 겁니까?”
‘아니, 저 약한 몸으로 제대로 맞을 수나 있겠어?’
똑같은 질문이 계속되니 짜증이 치민 정은지가 퉁명스레 받아쳤다.
“뭐예요. 여자는 싸움 배우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아,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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