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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아바마마의 얼굴에 떠오른 희망과 기대가 산산이 부서지더니 화가 나서 내 손에 들린 서신을 낚아채듯 가져가 빠르게 읽어 내려가셨다. 나는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아니나 다를까, 아바마마께서는 서신을 다 읽고 나서 찻상을 부술 듯이 내리치셨다. 전에 내가 말씀드린 덕분에 아바마마께서는 이휘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기로 하셨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으셨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큰 대답이 될 수 있었다. 이휘가 눈치껏 더 이상 이 일을 거론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면 아바마마께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휘는 끝까지 눈치가 없었다. 아마도 민연아에게 재촉을 받았는지 그는 또다시 아바마마께 민연아를 세자빈으로 삼아 달라고 간청했다. 심지어 민연아와 혼인해야만 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 나열했다. 그 이유라는 것은 그가 민연아를 깊이 연모하고 있고 민연아가 그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것뿐이었다. 만약 아바마마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민연아를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고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리고 민연아는 정숙하고 고결한 여인이기에 남자에게 순결을 빼앗기고 그와 혼인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큰 치욕이겠느냐면서 첩으로 사는 것조차 견디지 못할 거라고 했다. 아바마마께서는 분노에 몸을 떨며 서성이셨다. “이 불효막심한 놈! 어리석은 놈! 천한 계집 하나 때문에 자신의 목숨으로 아비를 협박하다니! 죽고 싶다고? 좋다, 내가 그 소원을 들어주마. 저승에서 원앙이 되게 해 주겠다!!” 아바마마께서는 당장 어명을 내리려 하셨다. 나는 황급히 아바마마를 말렸다. “아바마마, 진정하십시오. 이건 세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모두 민연아 때문입니다!” 아바마마께서는 화를 내셨다. “한쪽만 잘못해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그런 쓸모없는 세자는 대성에 해가 될 뿐이다!” 나는 좋은 말로 계속해서 아바마마를 설득하는 척했지만 사실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었다. 물론, 그 부채질은 주로 민연아를 향한 것이었다. “아바마마, 아마 이것은 세자가 감내하셔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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