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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송유빈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더 놓였다. 그가 지켜보고 있는 한, 소이혁이 아무리 간계를 부려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아마도 전에 세자 사건에 대한 내 처사가 아바마마의 눈에 들었거나 내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이 염려되었는지 아바마마는 전보다 더 자주 나를 궁으로 부르셨다. 심지어 근정전의 병풍 뒤에 앉아서 아바마마와 다른 심복 대신들의 조정 회의를 듣게 했다. 나는 겉으로는 심드렁한 척하며 침상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지만 사실은 귀를 기울여 논의 내용을 듣고 조용히 생각하며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일을 마치고 물러갈 때 나는 일부러 졸린 척했다. 아바마마께서는 내가 못마땅하다는 듯 내 귀를 살짝 잡아당기며 말씀하셨다. “이 근정전에 얼마나 많은 왕자와 공주들이 들어오고 싶어 안달인데 너는 여기서 잠이나 자고 있느냐!” 나는 억울하다는 듯 귀를 감싸며 말했다. “일부러 잔 게 아닙니다. 아바마마와 대신들이 하는 말이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바마마께서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셨다. “그래서 네 말은 이 아비 탓이라는 것이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양을 떨었다. “무슨 일이든 순서가 있는 법 아닙니까.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운 것을 들으면 저는 당연히 따라갈 수 없사옵니다. 아니면 제가 다른 곳에서 좀 더 쉬운 것부터 배우고 기초를 다진 후에 다시 이곳에 와서 배우면 아니 되겠습니까?” 아바마마께서는 코웃음을 치시며 내 머리를 가볍게 때리셨다. “네 속셈을 짐이 모를 줄 아느냐? 게으름 피우려고 핑계를 대는 것이지? 안 된다!” 나는 이번에는 머리를 감싸며 한숨을 쉬었다. 아바마마께서는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렇게 엄하게 하는 것도 다 너를 위한 것이다. 조정의 일을 많이 접하다 보면 비록 신하들의 술수를 익히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상식은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누군가에게 속아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게 될 것 아니냐. 아비는 네가 세상을 손바닥 뒤집듯이 다루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비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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