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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송유빈이 내게 한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도가 있어야 한다고. 분별 있고 영리한 것이야 물론 좋지만 때로는 일부러 허점을 드러내야만 한다. 그래야 의심 많은 자들이 안심하게 마련이다. 특히 아바마마 앞에서는 더욱 그러해야 했다. 방금까지 나는 충분히 분별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나치게 영리해 보여서는 안 된다. 적당히 철없는 듯하고 응석도 부려야 한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야, 다들 좋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마음속엔 온통 이익만 가득 차 있으니 진정으로 아바마마를 가족이라 여기겠어요?” “그러니 아바마마께서도 이 말을 다른 이들에게 옮기지 마세요. 안 그러면 형제자매들에게 원망을 살 테니까요.” 아바마마께서 순간 멈칫하시더니 곧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셨는데 눈가에 눈물이 맺힐 정도였다. “좋다, 좋다. 과인이 너랑 한 약속이니 절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마!” “그런데, 우리 착한 딸이 오늘은 무슨 일로 왔느냐?” 드디어 본론이 나왔다. 나는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상자를 아바마마께 내밀었다. 아바마마께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상자를 열어 보시더니 안에 가득한 은표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 “이건 대체 무슨 뜻이냐?” 나는 진지한 눈빛으로 아바마마를 바라보았다. “아바마마, 이 돈은 상행에서 떳떳하게 번 것입니다. 그러니 걱정 말고 써 주세요.” “아바마마께서 수해로 인해 근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자금이 부족하신 게 아닌가 싶어 가져왔는데 이 정도로 충분할지 모르겠어요.” 말을 마친 나는 괜스레 머리를 숙였다. “딸로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저 이런 작은 장사나 할 줄 아는 정도라 조정의 큰일에는 힘을 보탤 수 없지만... 그래도 아바마마께서 조금이라도 덜 걱정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제가 가진 전부입니다. 부디 마다하지 마세요.” 한참이 지나도록 아바마마께서는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다. 이에 의아해진 나는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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