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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그녀가 권경현의 성정과 심성을 완전히 파악하고 나면 훗날 그 위에 올라타 마음대로 군림하지 않겠는가? 민연아가 자신의 권 오라버니와 새 신부가 이토록 ‘금슬이 좋다'는 소식을 들으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륜 휘하의 소문꾼들이 다시금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와 골목마다 권경현 부부의 애정이 불타오르고 서로를 깊이 아낀다는 소문이 퍼졌다. 실제 사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없는 이야기에 살을 붙여 부풀린 것들이었다. 예를 들면 권경현이 매일 손수 유수연의 머리를 빗겨 주고 눈썹을 그려 준다거나, 그의 모든 사재를 그녀에게 맡기고 하늘을 두고 맹세하기를 평생 그녀만을 사랑하겠노라 선언했다거나, 다른 여인은 아무 의미도 없다느니 하는 것들 말이다. 이 모든 것은 내가 하륜에게 지시하여 퍼뜨린 소문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민연아의 반응을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움직이기도 전에 남쪽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백하가 범람하여 남쪽 두 개 주부가 재해를 입었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가옥이 무너졌으며 농작물과 가축도 상당수 휩쓸려 떠내려갔다. 현지 관아는 신속히 대응하여 이재민 이주와 구제 조치를 마련하였으나 피해를 입은 백성이 워낙 많아 관창에 있는 곡식만으로는 한 달을 버티기도 어려웠다. 이 소식은 급히 말에 실려 수도로 전해졌고 조정 대신들은 모두 구휼을 위해 재정을 하달해 줄 것을 간청하였다. 그러나 정확한 액수와 이를 담당할 인선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아바마마께서 이 일로 골머리를 앓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적절한 날을 골라 작은 돈궤를 챙긴 후, 직접 입궁하여 아바마마를 알현하고자 하였다. 비록 아바마마께서 나에게 서고를 자유롭게 드나들라 허락하셨으나 예법은 지켜야 마땅한 법. 이는 나의 예의를 보이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또한 기분이 좋지 않으신 아바마마의 심기를 더욱 건드리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였다. 다행히도 아바마마께서는 나의 방문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도착하자마자 즉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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