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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내 예상대로 유 상인의 집안은 권 대감 댁 서자의 혼사라는 말을 듣고 기쁨에 겨워 땅을 치고 구를 지경이었다. 그 자리에서 혼처를 정해 두었던 집안과의 혼약을 깨버리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청혼을 수락했다. 한편, 권경현은 결사적으로 버텼다. 중매장이가 아무리 유수연의 빼어난 미색과 막대한 지참금을 늘어놓아도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어찌하여도 그 여인을 아내로 맞지 않겠다고 버텼다. 단지 민연아 때문만이 아니었으리라. 아마 유 씨 집안이 돈은 좀 있다 한들, 권세가 크지 않다는 점도 내심 못마땅했을 것이다. 결국, 과거 그는 그렇게나 민연아를 사랑하면서도 나와 거짓 혼약을 맺고 기회를 엿보던 사람 아닌가. 쓸모가 없어진 후에는 가차 없이 내던졌던 자였다. 권 대감은 아들이 이리도 고집을 부리자 마침내 분을 참지 못하고 장도를 뽑아 들고는 곧장 방으로 쳐들어갔다. “불효 막심한 놈! 내가 너를 사람 취급해 주니 네가 저지른 짓을 잊었느냐?” “순순히 장가를 가든지, 아니면 이 애비가 네 두 다리를 잘라 버리겠다! 그리한 뒤에 너 같은 놈한테나 어울릴 만한 볼품없는 계집아이들 십여 명을 붙여 줄 테니 매일같이 몸 바쳐 자식을 낳거라. 그래도 말을 안 듣는다면 네 놈의 셋째 다리까지 싹둑 잘라 버릴 것이다!” 권경현은 아버지가 예전부터 전장에서 잔혹하기로 이름난 자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내뱉은 협박이 허투루 끝날 리 없다는 것도. 얼굴이 창백해진 그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혼인을 승낙했다. 진시연은 그가 마침내 승복했다는 소식을 듣자 더는 미룰 새도 없다는 듯 서둘러 혼례 준비에 착수했다. 단번에 혼사를 성사시키려는 것이 눈에 보였다. 나는 이를 그냥 조용히 진행하게 둘 생각이 없었다. 내가 직접 손을 써 이 혼례를 성대하게 치르게 했다. 작은 규모로 은밀하게 치르는 일은 없었다. 비록 온 경성을 떠들썩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나 적어도 절대 조용한 혼사는 아니었다. 유씨 가문에 충분한 체면을 세워 주었고 유수연의 신분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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