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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그쯤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자 송유빈도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다만 살짝 미간을 찌푸릴 뿐이었다. 돌아오는 길에서 그는 좀처럼 보기 드물게 말이 없었다. 적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내가 먼저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다. “어찌 이리 조용하세요? 혹여 방금 전의 구경이 시시하여 다른 재미를 더 보고 싶은 것입니까?” 송유빈이 나를 곧장 바라보더니 나직이 말했다. “마마께서는 번개만 요란하고 빗줄기는 가늘지 않겠다 맹세하셨지요.” “그런데 결국 은자 몇 상자 받고 저 늙은 꾀쟁이의 입발린 사과만 듣고는 가벼이 넘기셨습니다.” “방금 마마께서 입을 떼지 않으셨다면 권 대감도 마지못해 직접 손을 썼을 것입니다. 이 일은 제가 부추긴 것이고 게다가 권 도령의 친부가 아들의 다리를 부러뜨리니 저희 쪽에서 악역을 맡게 되는 셈이지요. 일이 끝난 뒤 원망하더라도 마마께 향하지 못할 터인데 어찌하여 그리 쉽게 넘기셨습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빗줄기가 가늘다니요? 대감께서 착각했습니다. 아직 비가 내리지도 않았어요.” 송유빈이 순간 멈칫했다. “마마의 말씀은 뒷수단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보지 않았습니까? 권 대감이 입으로는 자식을 죽이겠다 말했으나 막상 다리를 부러뜨린다 하자 망설였잖습니까? 이는 결국, 아직 마음 한편에 미련이 남아 있다는 뜻이지요.” “그러니 애초의 계획대로 천천히 권경현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더는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조차 남지 않도록 말이에요. 그리하여 완전히 단념한 후, 진정한 ‘빠진 개 패듯’ 때려눕히면 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번 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번 사건에서도 나는 눈치챈 바가 있었다. 권 대감은 무예를 익힌 지 오래인 사람이다. 그가 정말 사람을 죽이겠다고 작심했다면 권경현이 그저 몇 날 드러눕는 정도에서 끝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자식이 둘뿐이니, 권경현이 어릴 적부터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행동하며 아버지의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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