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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이 일을 마친 후, 송유빈이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마마?” 순수하고 약간의 혼란과 무구함이 서려 있는 그의 표정을 보고, 나는 시선을 거두며 답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초안을 작성한 뒤, 송유빈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여느 때처럼 먼저 칭찬을 한 뒤, 부드러운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나는 그의 의견을 반영하여 편지를 완성한 후, 이를 권 대감 댁으로 보내라고 명했다. 편지에는 권 대감에게 권경현이 나의 문객들과 결탁하여 나의 상행에 사람을 들여보내고 허위 장부를 만들어 은자 이십만 냥에 가까운 금액을 가로챘음을 완곡하게 전했다. 상행의 직원들과 문객들은 이미 자백을 마쳤고 인적 증거와 물적 증거도 모두 갖추어져 있으니 본래라면 권경현 역시 체포해야 마땅했다. 그러나 두 집안의 우호를 고려하고 권 대감의 체면을 위해 그들의 자백에서 권경현의 이름을 지워두었다. 돈 문제야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며, 집안을 정리할 필요도 없지만 앞으로 이 패륜한 자식을 단단히 단속하길 바랬다. 이번에는 참고 넘어가지만 다음번에는 이 같은 행운이 절대 없을 것이다. 사자가 떠난 뒤, 나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권 대감의 성미를 생각하면 이번 일로 권경현이 목숨을 부지한다 해도 고자 신세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곧이어 권 대감 댁에서 움직였다. 두 시진도 지나지 않아 진시연이 직접 사람을 이끌고 찾아왔다.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예를 갖춰 절을 올리려 했고 나는 서둘러 그녀를 부축하며 핀잔을 주었다. “우리 사이에 이렇게 서먹해할 필요가 있을까요? 게다가 그대들의 잘못도 아니지 않나요.” 진시연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비록 저희의 잘못은 아니지만 마마께서 이 일을 참고 넘어가신 것은 저희의 체면을 봐주신 덕입니다.” 그녀는 단호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다른 말은 필요 없습니다. 부디 저희 집으로 한 번 들러주십시오. 권 대감과 제 서방님이 마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마마의 울분을 풀어드리지 않으면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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