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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공주궁과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길을 돌아가기만 하면 곧 도착할 수 있었다. 송유빈은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옷을 갈아입을 틈도 없이 직접 문 앞까지 나와 나를 맞이하였다. 이제 사이가 이토록 가까워졌으니 이런 일쯤은 결례가 되지 않았다. 하인들 또한 누구 하나 의아해하지 않았다. 그의 눈가에는 기쁨의 빛이 잠시 스쳤다. “공주마마께서 친히 여길 찾아주시다니,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나는 살짝 웃으며 답했다. “그 말투는 마치 제가 꼭 무슨 일 있어야만 찾는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함께 웃었다. 실내로 들어가서 송유빈은 하인들에게 차와 다과를 준비하도록 명하고 이내 시중드는 이들을 모두 물려 보냈다. 나는 찻잔을 손에 들고 조금 전 궁에서 있었던 일을 조용히 말했다. 처음엔 담담하던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점차 사라지더니 어느새 깊은 사색에 잠겼다. 그의 시선이 어딘가 평소와는 달라 보였지만 나는 의문을 떨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대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바마마께서 하신 그 말씀, 그 속뜻이 무엇이라 봅니까?” 송유빈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말하였다. “제가 보기엔, 폐하께서는 공주마마가 복잡한 세상일에 깊이 발을 담그지 않으시고 단순하고 평온한 삶을 살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다시 물었다. “그 ‘복잡한 일’이라 함은 혹 송 대감님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을까요? 허나 송 대감님은 조정의 수석 보좌관으로서 당파 다툼에도 휘말리지 않고 아바마마께 충심을 다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송 대감을 걱정하고 있는 아바마마가 이해되지 않았다. 송유빈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입가에 엷은 비웃음을 띠었다. “참여하지 않음과 참여할 수 없음은 엄연히 다르지요. 지금은 관망하고 있을 뿐 훗날엔 저 역시 출전하게 될지 모릅니다. 게다가 저는 조정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스스로 한 세력을 이루고 있다 보니 폐하께서 저를 경계하고 계신 겁니다. 공주마마와 저 사이에 거리를 두시려는 것도 훗날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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