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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권세진 내외는 공금으로 착실하게 살아가며 가문 후손의 의식주를 책임졌으나 가문의 재산이나 직책에 손을 대는 일만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동궁과 그 화근 같은 민연아와는 어떤 연도 맺지 못하도록 단단히 막아섰다. 그 여인과 엮이면 어찌 된 일인지 불행한 일만 꼬리를 물었기 때문이다. 왕실과의 혼사는 물거품이 되었고 그간 겪은 망신이 한둘이 아니었다. 민연아는 그야말로 완벽한 재앙이었다. 만약 명을 어기고 엉뚱한 자들과 손을 잡는다거나 가문의 재산을 노린다면 그때는 주저 없이 그를 가문에서 내쫓아 가족의 인연조차 끊어 버릴 것이었다. 진시연의 말을 들은 나는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완전히 속이 시원한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기쁜 소식임이 틀림없었다. 권경현은 민연아에게 깊이 빠져 있었고 그녀와의 연을 끊는 것은 그에게 밥줄을 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가 과연 쉽사리 포기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람을 보내 증거를 확보하고 그걸 권세진에게 넘긴다면 권경현은 영영 권씨 가문 자손의 지위를 잃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권세진 또한 권경현을 등지고 다시는 그의 생사에 관심조차 두지 않을 터였다. 권씨 가문이라는 뒷배가 사라지고 나면 그를 괴롭히는 일은 말 그대로 식은 죽 먹기 아니겠는가? 나는 문득 다른 일을 떠올리고 진시연을 돌아보며 조심스레 경고하였다. “권경현은 마음이 악독하고 속이 좁은 자입니다. 그대네 부부는 권경현이 권씨 가문의 재산을 넘보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일 겁니다. 부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더구나 이제는 권세진의 총애마저 잃었으니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일입니다.” 지금 권 대감 댁 아들은 둘뿐이며 권승엽 부부는 아직 자식을 두지 않았다. 만일 권승엽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권경현은 유일한 상속자가 될 것이고 그때는 권세진이 아무리 그를 미워한다 해도 어쩔 수 없이 가업을 넘길 것이다. 진시연은 내 손을 꼭 잡고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사실 남편도 그 점을 염려하여 항상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혹 세자에게 해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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