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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그녀는 책 한 권을 들고 그곳을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때때로 미간을 찌푸리거나, 미소를 짓거나, 갑자기 선현들의 시를 큰 목소리로 읊어서 다른 여인들을 놀라게 했다. 병이라도 앓는 사람 같았다. 비록 그녀는 애써 우아한 척했지만 사실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와 송유빈은 그녀의 과장된 연기를 비웃으려다가 문득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렇군. 재밌네.’ 나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송유빈을 바라보니 그도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시선이 마주친 순간 서로를 향해 웃어 보였다. 민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몸종의 시중을 받으면서 시를 적기 시작했다. 그녀의 글씨는 여전히 볼품없었지만 붓을 휘두르는 손길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액막이 부적에나 쓰일 법한 서체였지만 그녀의 자신감 가득한 미소를 본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미감을 의심하며 그것이 어쩌면 완전히 새로운 서체일지도 모른다고, 엉망일수록 더 좋은 서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되고 명사들은 여인들이 지은 시를 낭독하며 품평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치욕을 씻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비록 아주 훌륭한 작품은 아닐지언정 주제를 잘 살렸고 각자 장점이 있었다. 명사는 그들의 작품을 성실하면서도 격려하는 태도로 그들의 작품을 칭찬했다. 사람들은 그들이 진짜 시를 쓸 줄 안다는 것을 보아냈다. 게다가 그들의 기준은 명사보다 훨씬 낮았기에 다들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여인들은 얼굴이 살짝 빨개져서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민연아의 차례가 되자 명사는 그녀의 시를 보고 눈을 빛냈다. “훌륭합니다. 좋은 시네요!” 그 말에 사람들은 술렁였다. 그리고 다른 여인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명사는 청렴한 성품으로 유명하고 덕망 높은 사람이었기에 결코 더러운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회에 오늘 그를 모신 것이었다. 그래야 더 설득력이 있으니 말이다. 오늘 주제는 황지윤 아가씨가 직접 준비한 요깃거리를 보고 명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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