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내 예상대로 권경현과 민연아는 가만히 있지 못했다. 소문은 점점 더 부풀려졌고 강풍이 되어 결국엔 그들의 얼굴을 강타했다. 비록 실질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고 모두 내가 아무렇게나 꾸며낸 말들이었지만 밖에서는 그럴싸하게 과장되었다. 사람들은 마치 자기가 직접 그 모습을 보기라도 한 듯이 굴었다. 동궁에 심어둔 내 사람과 진시연 쪽에서 준 정보에 따르면 권경현과 민연아는 엄청나게 분노했지만 찔리는 게 있어서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소문은 가짜지만 민연아가 시에 재능이 있다는 것도 가짜였기 때문이다. 방식과 세세한 부분이 조금 다를 뿐이다. 내가 계속해 몰아붙이자 권경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섣불리 움직였다. 그는 민연아가 그날 시회에 참여하여 자신의 재능을 증명할 수 있게 하려고 황지윤에게 엄청난 대가를 약속해 주었다. 황지윤은 이 모든 일의 화근인 민연아와 엮이고 싶지 않았으나 권경현이 계속하여 압박을 주었고 또 오성주의 딸도 계속 그녀를 설득하여 결국엔 허락했다. 오희정은 꽤 일리 있는 말을 했다. 만약 민연아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다면 그녀가 돈을 받았다는 소문도 결국엔 가짜라는 것이 밝혀질 거라고 말이다. 그 말은 황지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것이 황지윤이 동의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권경현은 아마 절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탓일 것이다. 그 소문이 퍼지자마자 득월루의 객실이 전부 매진되었다. 심지어 근처에 있는 주루까지 전부 꽉 찼다. 민연아는 모두가 주목한 여인이라서 그런지 그녀와 관련된 일이면 언제나 경성이 발칵 뒤집혔다. 비록 대부분이 좋은 일 때문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그것 또한 어떻게 보면 명성이었다. 이 거대한 소동을 몰래 만든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그 소식을 접했기에 시회를 지켜보기에 가장 좋고 은밀한 방을 예약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시회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들킬 염려를 할 필요도 없었다. 아주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런 소동이 있으니 송유빈도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