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그렇게 황지윤은 그 사건에 연루되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황씨 가문을 손가락질하며 욕했다.
돈이 궁해서 감히 그런 돈을 받은 것이냐,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할 수 있냐는 여론이 많았다.
황지윤은 화가 나서 사람을 시켜 해명했다.
황씨 가문은 비록 대단한 관직을 가진 건 아니지만 가게가 꽤 많아 형편이 나쁘지 않고, 또 황지윤 본인은 체면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겨우 은자 천이백 냥 때문에 절개를 버릴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다.
황씨 가문이 돈이 궁하지 않다는 해명이 나오자 소문은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다들 유유상종이라고 하는데 민연아의 시도 본인이 지은 것이 아니니 시회의 다른 사람들도 아마 똑같은 부류겠지.”
“당연하지. 다들 숨어서 시를 쓰잖아. 다른 사람들은 볼 수도 없으니 자기가 직접 쓴 것일지 누가 알겠어?”
“형편이 넉넉해서 시간이 남아도는 여인들이 어떻게 시를 지을 줄 알겠어?”
그런 소문이 돌자 시회 사람들 모두 분노했다.
그들은 집안도 학문도 아주 뛰어난 건 아니었고 시를 써서 자기들끼리 즐기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시를 직접 쓰지 않았다고 하는 건 참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들의 인품을 의심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다들 해명하기 시작했지만 십여 개의 입들로는 밖에 있는 수많은 입들을 이길 수가 없었다. 오히려 해명하면 할수록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차라리 우리끼리 돈을 모아 득월루에서 공개 시회를 여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곳에 명사를 모셔 즉석에서 주제를 정한 뒤 사람들 앞에서 직접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비록 다들 시를 매우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평소 수준을 발휘하여 사람들에게 시집 안의 시들을 우리가 직접 쓴 것이라는 걸 증명하는 겁니다.”
그 생각은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황지윤은 흥분한 얼굴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역시 머리가 좋으시네요. 저는 왜 그 방법을 떠올리지 못한 걸까요?”
황지윤과 가까운 사이이던 여인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것은 사실 그녀의 생각이 아니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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