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조덕규가 물러난 뒤 아바마마께서는 직접 나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워주었고 내게 웃으면서 말했다.
“조금 전 네가 한 말 중에 틀린 말이 있다. 자수를 놓는 것 외에 너는 장사도 잘하지! 세자가 네 발목을 붙잡지 않았더라면 영락상단은 더 잘됐을 것이다.”
나는 쑥스러움에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아까 아바마마께 여쭌다는 것을 잠깐 잊었습니다. 제가 아바마마 몰래 상단을 경영했는데 화가 나지 않으십니까?”
그런 일들은 많은 형제자매들이 모두 하고 있었고 다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일을 밝히지 않는다. 규율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바마마는 못 말린다는 듯이 말했다.
“너는 다 좋은데 너무 정직해서 탈이구나. 괴롭힘을 당해도 그저 미쳐 날뛸 뿐이지. 그래서 자꾸 남에게 당하는 것이다. 그건 큰 문제가 아니란다. 게다가 너는 백성을 착취하는 것도 아니고 성실하게 장사만 했을 뿐인데 과인이 왜 화를 내겠느냐?”
나는 활짝 웃었다.
“아바마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앞으로 제가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아바마마에게 좋은 것들을 많이 사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말 많은 문신들의 잔소리를 더는 듣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아바마마는 몸을 뒤로 젖히면서 크게 웃었다.
“좋다, 좋아! 역시 과인의 딸 연우가 가장 세심하구나. 앞으로 과인에게 돈이 없다면 네게 부탁하마.”
공주궁으로 돌아온 뒤 채령 등 사람들은 이미 소식을 접하고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나를 축하해주었다.
그들은 내게 송 대감 댁에서 축하의 의미로 초대장과 선물을 보내왔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평소 나와 사이가 좋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예전에는 교류한 적이 없던 집안의 청지기가 찾아와서 미소 가득한 얼굴로 인사를 전했다.
역시 경성이라 그런지 소식이 아주 빨랐다.
나는 즐거운 기분으로 그들에게 일어나라고 했고 공주궁의 사람들 모두 석 달 치 녹봉을 상으로 하사하고 내 곁에서 시중을 들던 이들에게는 그 외에 더 큰 상을 주겠다고 했다.
그들은 일어나자마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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