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민연아는 내 사치스러운 행동의 목적과 의도를 감지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내 평판을 가리고 싶었던 것인지 내가 하는 행동을 흉내 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거한 보상을 내렸다.
그러면서 일부러 나보다 많이 주었다.
내가 백냥을 주면 그는 이백냥을 주고 내가 내린 상이 많아서 배로 줄 수 없을 땐 한사코 어떻게든 더 많이 주며 역겨운 행동을 했다.
경성에서 놀만한 곳은 거기서 거기고 껌딱지처럼 나와 송유빈을 쫓아다니니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공주마마와 도련님 아니십니까. 소녀 인사드리옵니다.”
민연아는 화려하게 치장하고 섬세한 몸짓으로 우리에게 고개를 숙였다.
입으로는 우리 둘에게 인사를 건네도 눈빛은 송유빈에게 진득이 달라붙은 채 물이 뚝뚝 떨어질 지경이다.
내가 거침없이 물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곳을 전부 대관했을 터인데, 대체 누가 널 들여보낸 것이냐?”
민연아가 입술을 달싹이며 웃었다.
“공주마마, 진정하시옵소서. 소인은 오늘 언쟁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오라 공주마마와 장사에 관해 논의하고 싶어서 찾아뵈었습니다.”
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장사?”
민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소인이 듣기론 공주마마의 자수방이 곧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다른 가게 장사들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하던데 공주마마께서 은자가 많이 필요하실 테지요.”
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쓰지도 않은 눈은 개먹이로 던져주는 게 어떠냐? 지금 내가 돈이 궁한 걸로 보이더냐? 난 이 나라 공주로 얼마든지 배불리 먹고산다. 아바마마께서 상도 내리시는데 돈을 벌 곳이 거기 하나뿐이더냐. 하기야 너처럼 배운 게 없는 것들은 우스꽝스러운 소리만 해대지.”
민연아의 표정이 확 바뀌면서 화를 꾹 참은 채 위선적인 웃음을 지었다.
“당연히 공주마마께서 먹고 지낼 걱정이 없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한정적인 그것들로 어찌 공주마마의 이렇듯 사치스러운 생활을 감당할 수 있겠사옵니까. 소녀는 공주마마께서 수모를 당하고 동분서주해서 도련님의 눈에 웃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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