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송유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공주마마,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치 제가 대단히 바쁜 사람처럼 들립니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영의정 대감께선 하실 일이 많을 텐데 바쁘지 않습니까?”
송유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바쁘건 아니지만 한가해도 자주 찾아뵐 수가 없군요. 혹여 공주마마께서 귀찮아하실까...”
잠시 생각하던 내가 말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나도 특별히 할 일이 없고 두 저택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한가하실 땐 바로 오셔도 됩니다.”
그동안 송유빈이 내게 적잖이 도움을 줬기에 나도 그를 우호적으로 대했다.
나는 아직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어찌 이런 중요 인물을 내칠 수 있겠나.
다른 건 그저 운명에 맡겨 당당하게 나아가련다.
송유빈이 내 말을 듣고 눈이 반짝이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좋습니다. 공주마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잠시 잡담을 나눈 후 본론으로 들어갔다.
“혹 공주마마께서 민 낭자 일을 사주하셨습니까? 패거리들도 공주마마가 때리라는 명을 내린 것이지요?”
송유빈이 웃으며 묻자 나는 인정했다.
“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감히 내 환영수를 노리다니, 이 정도 처벌로는 부족하다!
송유빈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참 빠른 결단을 내리셨군요. 그 덕에 저도 공주마마께 감사 인사를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나서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으니까요.”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송유빈이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성가신 일에 시달렸는데 밖에서 민 낭자와 자주 마주치고 그때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두 번이면 모를까, 여러 차례 계속되니 조금 힘들더군요. 다행히 공주마마께서 벌을 내려주신 덕분에 민 낭자가 병을 앓는다는 이유로 동궁밖에 나오지 않아 저도 마음 편히 외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야 알 것 같다.
민연아가 그런 창피를 당하고도 밖으로 돌아다니려 했던 이유는 송유빈과 마주치기 위함이었다.
달걀과 채소에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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