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일전에 성급하게 민심을 얻으려 지나치게 과시하며 존재감을 자주 드러냈기에 많은 이들이 민연아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다락은 번잡한 곳이라 면사포가 벗겨지자 적지 않은 이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수군거렸다.
“허, 정말 처녀 보살이 맞네!”
“혹시 잘못 본 게 아닐까? 처녀 보살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을 동정했는데 왜...”
뒷말은 하지 않아도 나는 그자가 말하려던 뜻을 알 수 있었다.
민연아가 지금 거지들을 발로 차는 행실에서 이전에 부드럽고 고귀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보살보다는 악귀에 가까웠다.
주위 수군거리는 말들이 들리자 그제야 본색을 드러냈다는 생각에 민연아는 급히 발을 멈추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이러지 마십시오. 오늘 은자를 갖고 오지 않아서 다음에 다시 드리겠사옵니다.”
그렇게 말하며 따라온 하인들에게 명령했다.
“어서 와서 도와주지 않고 뭐 하느냐!”
하지만 하인들은 도와주고 싶어도 본인부터 난감한 처지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을 붙잡고 있는 것은 진짜 거지가 아니라 어느 정도 무예를 익힌 사람들인데 뿌리칠 수 있을 리가.
게다가 민연아의 명성과 체면을 위해 거칠게 손을 쓸 수도 없으니 그저 단단히 붙잡혀 있을 수밖에.
민연아는 자신의 흰 치마가 더럽혀져 입을 수 없을 정도가 되자 급한 마음에 목청이 날카로워졌다.
“다음에 주겠다고 했잖습니까. 더 이상 매달리지 마십시오. 안 그러면 세자 전하가 전부 참형에 처할 겁니다!”
그 말에 주위 백성들은 깜짝 놀라며 웅성거렸다.
“처녀 보살이 보살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더니 어떻게 된 거야?”
“어이구, 사람 죽이겠다는 말을 저렇게 하는구먼. 귀신이라도 씌운 게야?”
민연아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해명하려 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
그때, 이전에 채소와 계란을 던졌던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그들과 함께 끔찍한 냄새가 나는 똥차 한 대도 도착했는데 그 냄새가 퍼지자 옆으로 빈터가 생겨났다.
그자들은 상처투성이에 얼굴에는 분노와 증오가 가득했다.
“망할 년, 감히 자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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