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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엄마!” 고현준의 표정은 한층 더 어두워지고 차가워졌다. 눈빛에는 금방이라도 폭풍이 몰아칠 듯한 사나운 기운이 서려 있었고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게 느껴졌다. “경주 형은 이미 죽었어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저한테 기댈 생각이라면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겁니다.” “내 말이 맞으니까 긁힌 거지?” 지혜주는 더는 가릴 게 없다는 듯 막무가내로 쏘아붙였다. “고현준, 화가 난 게 형의 여자까지 뺏으려 든다고 했던 말 때문이야, 아니면 안희연이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 때문이야? 안희연이 널 좋아했으면, 2년 전 네가 갓 귀국했을 때 바로 교환학생으로 해외로 도망쳤겠어? 그렇게 널 피해 다니기 바빴겠냐고. 정말 널 좋아했으면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자고 했겠어? 고현준, 너 같은 냉혈한을 안희연이 좋아할 리가 없잖아! 도대체 네가 어디가 네 형보다 나아?” 고경주는 진정으로 예의 바르고 온화하며 우아한 귀공자였다. 고현준은 갓난아기 때부터 고씨 어르신이 직접 데려가 키우며 혹독한 교육을 받았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고경주와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만날 때마다 고경주는 늘 부드러운 미소로 다정하게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기분이 어떤지 묻고, 작은 장난감을 몰래 챙겨줬으며 건강을 챙기면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다정하게 타이르기도고는 했다. 고현준은 어린 시절 늘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처음 제도로 온 어린 안희연이 그런 고현준의 냉랭한 표정에 울음을 터뜨렸을 때도, 달래준 건 고경주였다. 그 후, 고현준이 안희연과 놀고 싶어 형에게 부탁했을 때도 고경주는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사랑은 모두 몸이 약한 큰아들 고경주에게 향했지만, 고현준은 형에게서 그 이상의 따뜻한 사랑을 받았다. 어렸을 때, 자신에게 묻기도 했다. ‘나는 형이 부모님의 사랑을 다 빼앗아간 게 미웠을까?’ 고현준의 대답은 단호했다. ‘아니. 그렇게 좋은 형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겠어?’ 그는 형처럼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자신에게 예의 바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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