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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고현준은 말없이 지혜주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어디까지 하나 보자는 의미를 담은 비웃음 같았다. “네가 나한테 준 거잖아. 어떻게 처분하든 그건 내 자유 아닌가?” 지혜주는 얼버무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왜? 네 마누라가 그 반지 다시 갖고 싶대?” 안희연은 지혜주가 자신을 비꼬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이제는 그런 게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 ‘그 사파이어 반지는 고현준이 수지 언니한테 준 게 아니었어!’ 안수지가 일부러 자신을 속이고 자극하려 했던 것이었다. 안희연의 마음속 어딘가에 꽉 막혀 있던 무언가가 스르르 풀리며 문득 깨달았다. 그렇다면 안수지가 자신이 고현준을 오해하게 만들려고 벌인 일이 예전에도 있었던 게 아닐까? “현준아, 나 집에 데려다줘.” 지혜주는 감정을 추스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주 비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고현준은 주성빈에게 지혜주를 모셔가라고 했다. 지혜주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너는 내 아들이야. 네가 날 데려다주지 않고 뭘 하겠다는 거야?” 마지막 말에서는 슬쩍 안희연을 바라보았다. 안희연도 마침 고현준이 자신을 데려다주길 바라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말했다. “어머님, 건강 조심하세요. 차가 밖에 있기에 저는 먼저 가볼게요.” 누구도 자신을 배웅하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하게 막아버렸다. 고현준은 자리를 뜨는 안희연의 뒷모습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지혜주는 그런 고현준을 보고 말없이 입꼬리를 올렸다. “현준아, 봤지? 걔는 전혀 너를 아쉬워하지 않아. 그런데도 넌 그 애 때문에 나한테까지 등을 돌리고 있어.” 고현준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옮기고 밖으로 향했다. 비록 지혜주에게 특별한 애정은 없었지만, 자식으로 해야 할 도리는 최대한 다하려 했다. 그는 주성빈에게 회사로 먼저 복귀하라고 한 뒤, 직접 차를 몰아 지혜주를 본가로 데려다주었다. 차창 밖으로 스쳐 가는 제도대학교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바라보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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