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단상 위에 서 있는 명주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룩주룩 쏟아지고 있었다.
‘끝났어... 다 끝났어!’
명예도, 인생도... 이제 다 끝장났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비웃을 것이다.
지혜주가 명주의 곁으로 다가와 어딘가 미묘한 표정으로 위로를 건넸다.
“명주야, 학점은 어떻게 된 일이야?”
하지만 명주는 지혜주의 말이 들리지 않은 듯, 불쑥 지혜주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고현준... 그 사람, 당신 아들 아니에요? 당신 아들이 왜 당신 말을 안 듣고, 왜 당신의 반대편에 서서 저를 공격하죠? 왜 본인의 아들을 통제 못 하는 거냐고요!”
명주의 눈빛은 광기에 휩싸였고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지혜주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명주를 바라봤다. 마치 처음 본 사람 같이 낯설었다.
“너... 지금 나를 탓하는 거니?”
지혜주는 상처받은 표정으로 말했다.
“명주야, 너를 위해 내가 얼마나 애쓰고 신경 썼는지 알아? 그런데...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하지만 왜 아들을 통제하지 못했냐고요!”
지혜주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곁눈질로 고현준을 바라봤지만, 그의 시선은 이쪽에 단 1초도 머물지 않았다.
지혜주는 고개를 돌리고 억지로 눈물을 삼켰다.
그녀는 자기가 제대로 키우지 못한 아들을 통제할 수 없는 것, 그뿐이었다.
“안희연,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날 망쳤어!”
명주가 갑자기 안희연에게 달려들어 몇몇 교수들이 급히 막아섰다.
그 순간, 고현준은 빠르게 안희연을 보호하려고 막아서서 차갑게 명주를 바라봤다.
“명주야, 부모님까지 곤란하게 만들고 싶은 거야?”
고현준의 경고였다.
“지금... 저를 협박하는 거예요?”
명주는 떨리는 손으로 안희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삼촌! 삼촌의 혈육은 저예요! 혈육인 저보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의 편을 드는 거예요?”
“말로만 끝이어야 협박이지.”
고현준이 매정하게 대답했다. 그는 입 밖에 낸 말은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었다.
고씨 가문의 말 안 듣는 ‘기생충’들을 그가 정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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