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우리가 두 사람 방해한 것 같은데?”
안수지가 이때다 싶게 농담을 건네며 은근슬쩍 고현준에게 몸을 기울여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를 슬쩍 보던 고현준은 민도현과 바짝 붙어있는 안희연을 보며 안수지를 그냥 내버려두었다.
“아니에요!”
민도현은 안희연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까 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저... 전 그냥... 안희연 씨를 좋게 보는 거예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안수지는 민도현을 잡고 늘어지며 웃는 얼굴로 호기심을 드러냈다.
“희연이가 점심을 안 먹어서 보러 왔어요.”
민도현은 머리를 긁적였다.
덤덤한 눈빛으로 안수지의 가식적인 연기를 지켜보던 안희연은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고현준과 두 눈이 마주쳤다.
남자의 시선은 그녀를 옭아매려는 듯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향했다.
마치 사냥꾼이 먹잇감을 노려보는 것처럼 차분함과 서늘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우리도 아직 안 먹었는데 같이 먹어요!”
안수지가 손뼉을 치며 신이 나서 제안했다.
“마침 근처에 파이브 스타 레스토랑이 있는데 제가 거기 사장님과 잘 아는 사이에요.”
안희연은 가기 싫었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을의 심리가 발동한 민도현이 본능적으로 덥석 승낙해 버렸다.
안희연은 무의식적으로 고현준을 바라봤다.
‘안수지와 데이트 할 거면 알아서 밥 먹으러 갈 것이지. 방해꾼은 필요 없잖아.’
그런데 고현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먼저 걸음을 옮겨 앞장섰다.
“...”
됐다. 선배인 민도현이 그녀를 잘 챙겨주었고 이제 막 자신에게 거절당한 걸 생각하며 더 체면이 상하지 않게 따라갔다.
민도현은 안희연과 함께 뒤에서 걸어가며 좋아하는 사람과 더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작게 소곤거렸다.
“주변이 말한 대표님 여자 친구인가? 잘 어울리네.”
앞에서 걸어가는 남자는 고급 맞춤 정장을 입고 여자는 샤넬 옷을 입은 모습이 선남선녀가 따로 없어 누가 봐도 잘 어울렸다.
“몰라요.”
안희연이 무심하게 대꾸하며 흥미를 보이지 않자 민도현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
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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