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가까이 다가간 두 사람은 코가 맞닿은 채 금방이라도 입맞춤할 것처럼 숨결이 뒤엉키며 애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현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몸을 의자 등받이에 편히 기댄 채 한 손으로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잡았다.
“만약 내가 글로레만 원한다면?”
안희연은 일부터 옅은 숨을 내쉬며 나긋나긋 애교를 부렸다.
“오빠, 줄 거야?”
며칠이나 맛보지 못한 붉은 입술이 눈앞에 놓인 데다 부드럽고 달콤한 ‘오빠'라는 말이 그의 가슴을 간지럽혔다.
시선을 내린 고현준이 망설임 없이 여자의 뒤통수를 잡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안희연은 충격에 눈을 크게 뜨다가 2초 만에 정신을 차리고 남자를 밀어냈다.
예측이라도 한 듯 남자가 빠르게 손목을 낚아채 제압했고, 곧바로 그녀의 몸이 들리더니 눈앞이 빙 돌며 남자와 사무실 책상 사이에 갇힌 채 키스를 나누었다.
“읍! 놔... 읍...”
격렬한 키스로 인해 산소가 부족했던 안희연은 몸에 힘이 풀려 반항할 수 없었다.
숨쉬기가 힘들어졌을 때야 남자는 기꺼이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눈빛은 먹잇감을 노리는 포식자처럼 깊고 어두웠다.
짜악!
안희연은 망설임 없이 그의 뺨을 때리고 역겨운 듯 입을 닦았다.
조용한 사무실 안에서 뺨을 때리는 소리가 유난히 거칠게 들렸다.
뺨을 맞은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고 어금니를 꽉 깨물더니 잇새 사이로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희연, 감히 내 뺨을 때릴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그것도 두 번이나!
다행히 이번에 키스로 힘이 많이 풀린 상태로 손자국이 남지는 않았다.
“맞아도 싸!”
안희연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싫은 기색이 다분한 표정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 더러운 입으로 날 역겹게 하지 마!”
고현준이 그녀의 턱을 그러쥐고 콧방귀를 뀌었다.
“이 입으로 키스한 게 더럽다고?”
“모르는 척하는 거야? 점심에 안수지랑 사무실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내 입으로 말해야 해? 고현준, 다 큰 성인이면 체면 좀 차려.”
고현준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뭐?”
“내가 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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