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최민철을 이 꼴로 만든 사람이 방우혁였단 말인가? 그건 문제가 아니었고 오히려 진강우한테는 좋은 일이었다. 방우혁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니까. 눈빛을 반짝이던 진강우는 방우혁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진강우가 곧장 방우혁에게로 향하자 사람들은 방우혁이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이 겁도 없이 감히 앤드 레스토랑에서 사람을 때렸으니. 그것도 보통 사람이 아닌 최민철을 때렸다. 듣자 하니 최민철과 진강우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던데... 그렇게 된다면 방우혁이 감당해야 할 결과는 더 심각했다. 옆에 있던 종업원이 방우혁을 보며 조롱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진강우는 빠른 걸음으로 방우혁에게 다가가 공손한 얼굴로 허리를 약간 숙이고 방우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방우혁 씨, 오래전부터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의 행동에 방우혁은 물론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방우혁은 진강우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었고 한동안 진강우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방우혁 씨는 아마 절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전 이 레스토랑의 사장 진강우라고 합니다. 그날 지씨 가문에서 파티에서 제가 처음으로 방우혁 씨를 만나게 되었고요.” 진강우는 방우혁을 쳐다보며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그의 말에 방우혁은 그제야 이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지씨 가문의 파티에 참석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날 밤, 지씨 가문의 파티에서 방우혁은 도둑으로 몰려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진강우의 손이 아직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고 방우혁은 손을 뻗어 그와 악수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무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진강우는 방우혁을 엄벌하기는커녕 오히려 방우혁에게 공손한 태도로 악수를 청했다. “진 사장님은 무슨 뜻인가요? 저 학생이 레스토랑에서 사람을 때리고 난동을 부렸는데도 아무 일도 없다니?” “그러니까요. 게다가 악수까지 하고.” “방금 지씨 가문의 파티라는 얘기가 나온 것 같던데. 그 지씨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