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시끄럽던 교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방우혁은 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교단에 올라가 분필을 들어 풀이를 시작했다. 우하식은 눈살을 찌푸린 채 방우혁이 칠판에 쓰는 한 글자 한 글자를 지켜보았다. “와, 방우혁 진짜로 풀 줄 아네? 처음에 나열한 공식들은 다 맞는 거 같은데.” “공식 몇 개 나열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 나도 할 수 있어.” “이 문제의 진짜 어려운 부분은 뒤에 나오는 정리 증명이야. 앞부분 정도 푸는 건 다들 할 수 있어... 기다려 봐, 방우혁은 분명 곧 막힐 거야.” 교단 아래 학생들이 방우혁을 지켜보며 속삭였다. 분필을 들고 칠판에 풀이를 써 내려가는 방우혁은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많은 복잡한 계산을 그는 도구 없이도 즉시 결과를 도출해냈다. 계산기로 검증해본 학생들은 그의 계산이 완벽한 것을 발견했다. 이내 풀이 과정이 칠판 절반을 차지했다. 반 학생들의 눈이 점점 더 휘둥그레지더니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점점 방우혁이 쓰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풀이 과정에서 사용된 공식과 증명 방법은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것들이었다. 교단에 서 있던 수학 선생님 우하식조차 방우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 문제의 해답은 알고 있었지만 방우혁이 사용한 방법은 그가 아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어떤 부분은 꽤 오래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었다. 2분이 더 지난 뒤 마침내 손을 멈추고 돌아선 방우혁은 반쯤 남은 분필을 분필 상자에 던져 넣었다. “아까 누가 물구나무서서 똥을 싼다고 했지? 똥을 먹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던 것 같은데? 둘이 협력하면 좋을 것 같아. 공연 기대할게.” 방우혁은 교탁에 두 손을 얹은 채 아래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향해 말했다. 교실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학생들은 칠판에 빽빽하게 써진 풀이 과정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방우혁이 정말로 저 문제를 풀었다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수많은 고수들도 풀지 못한 문제를 방우혁은 고작 몇십 초만 생각하고 풀었다고? 절대 불가능하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