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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하지만 소용 있네! "도련님, 어떤 모르는 번호로 저에게 전화 왔는데, 도련님을 찾아요." 그 협박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적어도 도련님의 의사를 물어봐야 했다. 어쨌든 그의 번호를 찾아내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그의 전화번호를 통해 경도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더욱 적었다. 이것만으로도 소홀히 할 수 없었고 게다가 협박 섞인 말투까지 더해져 뭔가 일이 있을 것만 같았다. "네 번호로 전화해서 도련님을 찾는다고?" 떠나려고 하던 진구가 발걸음을 멈추며 의아한 듯 물었다. "네 번호를 아는 사람이 이 번호로 전화하면 도련님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안다고? 누구야?" "몰라, 아직 이름을 말하지 않았어. 그냥 내가 지체하면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어." 고오한은 말을 하면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는 이 협박을 별로 신경 쓰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고오한의 상대방의 수단이 꽤 좋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그가 이 협박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도련님에게 보고해야 했다. "도련님 성함을 직접 불렀어." 고오한이 한마디 더 보탰다. 상대방이 도련님 성함을 직접 불렀기에 고오한은 더 무시할 수 없었다. 이 사람이 뭘 좀 아는 놈이네! "어이구, 건방진 놈이네, 재미 있는데!" 진구는 웃음을 터뜨렸다. "담이 꽤 크네. 배경 있는 사람인가?" 진구는 웃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진지하기도 했다. 그는 도련님을 바라보며 그의 반응을 기다렸다. "전화 줘." 경도준은 당연히 이런 꿍꿍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원래는 거절하려고 했었지만, 거절을 거의 입밖에 내뱉으려는 순간 갑자기 말을 바꿨다. 고오한은 바로 휴대폰을 경도준에게 건네줬다. 진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는 도련님이 전화를 받겠다고 하는 걸 보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구는 급히 떠나지 않고 대체 누가 감히 도련님에게 이런 협박까지 했는지 보고 싶었다. 그 사람이 무슨 중요한 일이 있길래 지체하면 책임을 감당해야 된다는 거지? "경도준입니다." 경도준은 전화를 받자마자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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