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차분한 표정인 고하진을 본 도준엽이 그제야 안도하려는 찰나에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을 발견했다.
동영상을 클릭한 그는 순식간에 안색이 변했다. 놀란 그는 고개를 들어 고하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야? 너 정말 고씨네 가문에서 물건 깨부쉈어?"
"네."
고하진은 고개도 들지 않고 가볍게 대답했다.
도준엽은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은 바로 고하진이 고씨네 가문에서 물건 깨부수는 영상이었다.
"큰일났어."
그 순간, 도준엽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큰일났어! 이제 정말 다 끝장이야! 고하진 이미지가 원래 안 좋았는데 이제 철저히 망했어!
그는 고하진이 외출하면 사람들에게 공격 당하거나 달걀 세례를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씨네 가문 정말 악랄하고 독하네!
"그 사람들이 일을 키우게 일부러 놔두는 거예요. 일이 커질수록 나중에 더 재미 있어지니까."
고하진도 물론 인터넷에 올라온 자신이 물건 깨부수는 영상을 봤다. 그녀는 놀라워하지도 않았다.
고정국이 이런 계략을 꾸몄으니 그녀가 고씨네 가문에서 물건 깨부술 때 몰래 촬영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정국이 일을 크게 키우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너 혹시 따로 계획이 있어?"
순간 도준엽의 눈이 반짝이며 잿빛이 되었던 얼굴이 순식간에 생기가 돌았다. 그럼 그렇지! 고하진이 이런 수준 없는 실수를 했을 리 없지!
"있어요."
고하진은 짧게 대답했다. 더 이상 짧을 수 없는 대답이었다.
그녀의 짧은 대답에 확신이 든 도준엽은 오히려 고정국이 걱정되었다.
"많이 심해?"
"심하지."
고하진은 여전히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도준엽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고하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심하다고 할 정도면 아주 심할 것이고 특별히 심할 것이다!
그럼 됐어! 이제 더 걱정할 필요 없겠네. 더 이상 물어볼 필요도 없고 재미 있는 일이 벌어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네!
"엄마가 직접 나서는데 뭔 걱정이에요?"
컴퓨터에서 뭔가 검색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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