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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유성그룹은 지금 점점 더 망해져 가지만 고진그룹은 수익이 좋기에 그는 꼭 고진그룹을 빼앗고야 말 것이다. 전체 고진그룹의 가치에 비하면 연희선의 물건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진이가 어머니 물건을 가져가는 건 당연한 일이야. 하진아, 그만해. 물건 다 돌려줄게." 고정국은 고하진을 바라보며 자상하고 사려 깊은 어른의 모습으로 표정을 바꾸었다. 그의 표정을 본 고하진은 우습기만 했다. 역시 모두 그녀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곧 재미 있는 역극이 시작된다. 고정국의 맞춤한 협조에 일은 더욱 순조롭게 풀릴 것이다. 보아 하니 고정국이 그들에게 뭔가 말한 것이 틀림없었다. 비록 노부인이 아까워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결국 물건들을 내놓았다. 둘째 숙모와 작은 고모도 마음 아파하면서도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물건들을 내왔고 드디어 다 모여졌다. 물건들을 모두 확인한 고하진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기분 좋게 선언했다. "여러분, 다음에 날 부르기 전에는 잘 생각하고 부르세요. 나에게 뭘 줄지 잘 생각해 보고 오라고 할지 말지 결정하세요." "아무튼 한 번씩 올 때마다 교통비를 받을 거고 절대 적지는 않을 거예요." "아, 참! 삼촌 다음 달에 할아버지 70세 생신 잔치한다면서요? 그때 나도 올게요. 삼촌, 고모, 내 교통비 준비해놓으세요." "네가 뭔데!" 작은 고모가 소리 질렀다. "내가 뭐냐고요?" 고하진은 고모를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냥 내 맘이에요. 내가 기분 안 좋으면 안 좋은 일이 벌이질 수도 있겠죠." 고하진은 돌아서서 떠나며 손을 들고 흔들었다. 정말 얄미워! 고정국은 떠나는 고하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코웃음 쳤다. "멍청한 년, 죽을 때가 되었는데 날뛰기는! 얼마나 더 잘난 척하는지 두고 보자. 내가 곧 고진그룹을 손에 넣을 거야." 그 시각, 집안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고진그룹을 빼앗게 되면 그들도 큰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고씨네 가문 별장에서 나온 고하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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