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 모든 것이 그녀가 예상하던 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이내 1층에 멈췄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고하진은 단박에 문 앞에 있는 경도준을 발견했다.
누가 봐도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꼴이었다.
경도준은 우선 초림을 흘깃 보더니 시선이 고하진에게로 향했다.
고하진은 문 앞에 서 있던 경도준을 보자마자 눈이 순간 반짝였다. 이 남자… 너무 잘생긴 거 아니야?
그녀는 고하윤 정도면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는 그녀의 고하윤과 막상막하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이 남자가 자신을 막으러 온 사람인 걸까?
그녀는 감히 확신하건대, 이 남자를 만난 적이 없었고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만약 정말로 이 남자가 자신을 막으러 온 것이라면 그녀는 오직 7년 전의 그날 밤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걸까? 이 남자일까?
7년 전의 그잘 밤에 자신과 잠을 잔 남자가 정말로 눈앞의 이 남자일까?
하지만 기든 아니든 불확실하고 상황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절대로 이대로 얌전히 잡힐 수는 없었다.
고하진은 지금 마음속으로 수백 번 고민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조금도 티를 내지 않았다.
고하진은 속으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 남자는 평범하지 않았고 쉽게 속일 수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
고하진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눈앞의 남자는 분명 엘리베이터에 있는 초림을 먼저 봤다.
고하진은 내심 만족했다. 보아하니 모든 것이 그녀가 예상한 대로 가는 듯했다. 이게 바로 그녀가 초림을 설계한 이유였다.
그녀와 초림이 함께 내린다면 초림은 분명 이 남자의 주의력을 분사시켜 줄 것이었다.
고하진은 초림보다 먼저 엘리베이터를 나섰다. 아주 정상적인 속도로 몹시 자연스럽게 아주 당당하게 말이다!
그 누구도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고하진은 방금 전 2층에서 내려온 여자들이 떠나지 않고 아직 로비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보아하니 붙잡힌 듯했다.
이 남자는 백 명을 잘못 잡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한 명을 놓치지 않으려는 심산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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