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초림은 다른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는 진지하게 고민하다 2층을 눌렀다. 방금 전의 규칙대로라면 2층에서 멈출 가능성이 있었다.
그가 곧바로 2층으로 향하면 어쩌면 쫓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때가 되면 왜 매층마다 멈췄는지도 알 수 있었다.
초림의 예상이 맞았다. 고하진은 확실히 2층에서 멈췄다. 정확히는 2층에서 초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하진이 노린 것이 바로 심리전이었다. 다만 이 심리전의 상대는 경도준이 아니라 초림이었다.
순조롭게 이곳을 떠나려면 초림의 협조가 필요했다.
그 시각 고하진은 이미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웨이브 머리는 이미 숨긴 뒤 남성 전용의 다른 가발로 바꾸었다.
원래 끼고 있던 선글라스는 금테 안경으로 바꿨으며 마찬가지로 남성용이었다.
방금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동안 원래의 화장을 지우고 새로 변장을 해 다른 모습, 남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누군가는 현대인의 화장이 변장이나 다름없다고 하는데 그 말은 하나도 거짓이 아니었다. 게다가 고하진은 이 방면에서는 묘족 이용 가족에게 직접 전수받았다.
고하진은 오늘 올 때만 해도 들킬까 봐 걱정이었던 탓에 우선은 조금의 준비를 했었다. 물론 이건 지난 7년간 키워온 습관이었다.
이 7년간 고정국은 그녀를 죽이기 위해 사람을 한두 번 보낸 게 아니었다. 내내 조심하면서 살지 않았으면 진작에 죽었을지도 몰랐다.
그녀가 입고 있는 코트는 양면 모두 입을 수 있는 것인 데다 색상이 완전 달랐고 스타일도 달랐다.
그녀는 코트를 뒤집어 입은 뒤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니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고 완전히 다른 남자 코트가 되어 있었다.
물론 이 코트는 어디서 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고하진이 직접 디자인한 뒤 제작을 맡긴 것이었다.
고하진은 신발을 벗은 뒤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가방에서 캐쥬얼한 남자 신발로 바꿔 신었다.
그 신발도 특수 제작된 것으로 키 높이가 있는 데다 신발이 나른해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크게 자리를 차지하지 않았다.
고하진은 가방 안의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한 뒤 가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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