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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둘째 숙모인 이은화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건넸다. “하진아, 엄마, 아빠가 사고로 사망하고 네가 혼자 남겨졌는데 차라리 회사를 네 둘째 삼촌한테 맡기는 게 어때?” “그래. 여자아이 혼자서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려고 그래? 혹시나 누군가한테 사기를 당하면 안 되잖아. 지금은 삼촌이 널 도와줄게.” 고정국은 절벽 옆에서 시신을 훼손해야 한다며 내뱉었던 자신의 말들은 까마득히 잊은 채 자애로운 웃음을 지어내고 있었다. “하진아, 여자는 예쁘장하게 꾸미고 그냥 평범하게 지내면 돼. 다른 건 남자한테 맡겨야지.” 작은 고모도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여자애를 뭘 그리 신경 쓰고 그래! 그냥 회사를 둘째 삼촌한테 넘겨버려.” 그녀더러 차라리 회사를 둘째 삼촌한테 넘기라고 하는 할머니의 말은 그 누구보다 잔인했다. 마음이 서늘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는 눈을 딱 감고 화를 삼키는 중이었다.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데다 오빠는 행병이 묘연해지고 자신의 얼굴마저 망가져 있는 그녀한테 걱정 한마디 없이 오직 그녀의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빼앗을 생각만 하고 있다. “삼촌, 기자 불러줘요.” 고하진은 다시 눈을 뜨고 최대한 노기를 감추며 말을 내뱉었다. “뭐? 기자?” 고정국은 어리둥절해졌다. “당신한테 그룹을 넘기려고 하는 거니까 얼른 가서 기자 불러와요.” 이은화는 고정국을 재촉하고 있었고 고하진은 묵인하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 알았어.” 고정국은 웃음꽃이 핀 얼굴을 하고 기자분한테 연락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로 도착한 기자는 고하진의 얼굴에 잔뜩 감긴 거즈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고하진 씨, 얼굴 다쳤어요? 많이 다친 거예요?” “네. 꽤 심각해요. 의사분이 어쩌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고하진은 고개를 푹 숙이고 비로소 눈물을 보였다. 부모님을 위해서 말이다.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는 거짓이기는 하나 그때 당시 얼굴에 잔뜩 묻은 피는 어머니와 오빠의 것이었다. 또 진언명하고 고정국한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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