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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어부지리

배원준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유범표에게 물었다. “유 관장님, 그 사람이 정말 한스 그룹에서 온 사람 맞나요?” 유범표는 한참 생각한 후 단호하게 말했다. “그 촌놈이 한스 그룹에서 온 게 아니라면 왜 저더러 무관을 옮기라고 했겠어요? 그리고 한스 그룹에 2000억을 배상하라는 말도 하지 않았겠죠.” “어쩌면 다른 지방에서 온 고수일 수도 있잖아요. 단지 자기 신분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 건 아닐까요? 관장님과 한스 그룹 사이의 갈등을 알고 일부러 한스 그룹의 이름을 빌려 이간질하려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 사람의 진짜 목적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법이죠. 송씨 가문은 중해에서 가장 큰 가문이고 중해무맹은 중해의 모든 무관의 연합이죠. 만약 중해무맹과 송씨 가문이 싸우게 되면 그 어부지리를 노리려는 게 아닐까요? 우리 중해무맹은 힘만 믿고 움직일 게 아니라 머리도 써야 하죠.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말이에요.” 배원준의 분석은 타당했다. 현장에 있던 중해무맹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맹주님 말씀이 맞아요. 우리는 이용당해서는 안 돼요.” “유 관장님이 어떤 촌놈에게 맞았다면 그 촌놈부터 찾아야 하지 않겠어요?” “한스 그룹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그 촌놈을 찾아내서 물어보면 되잖아요. 그놈이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말할 때까지 때리면 되죠.” ... 사람들의 말에 원래 한스 그룹에게 불리하던 상황이 순식간에 뒤집혔다. 정신을 차린 유범표는 이 상황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송 대표님은 우리 중해 비즈니스계의 여왕이죠. 대표님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말솜씨를 가지고 있잖아요.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나를 속일 수는 없어요. 그 촌놈은 분명 대표님이 보낸 사람이에요.” “관장님, 증거 있으세요? 제가 보냈다고 하면 증거를 내놓으셔야죠.” 유범표는 이소희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이 비서가 바로 증거죠. 대표님 비서가 그 사람을 데리고 범표무관으로 찾아왔거든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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