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자격 없는 남편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순간 두통이 밀려온 송아영은 냉철하게 꾸짖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건 내가 직접 가르칠 테니까 쓸데없는 오지랖 좀 부리지 마. 네가 하 비서 상사야? 아니잖아. 물론 하 비서도 마찬가지지만 서로를 가르치려 들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 또 한 번 이런 모습 보이면 그때는 두 사람 전부 내쫓을 거야. 알았어?”
“일단 같이 안 선생님 만나러 고윤각으로 가자. 인심 병원과의 계약을 따냈으니까 앞으로 엄청난 금액이 필요할 거야. 그 여우 같은 늙은이가 나한테서 뜯어간 돈 전부 돌려받아야지.”
“그렇게 호락호락하신 분이 아닌 걸 대표님도 잘 아시잖아요. 저희가 이미 여러 번 찾아갔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거든요. 이번에 찾아간들 10원조차도 안 줄 걸요?”
“일단 시도라도 해봐야지. 전부는 못 받더라도 최대한 많이 돌려받는 게 낫지 않겠어?”
‘어떤 놈이 감히 내 와이프 돈을 빼앗아?’
성과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하강우가 아니다.
마음을 빼앗으려고 무작정 서두르기보다는 이런 일로 조금씩 표현하면서 눈에 띄는 게 가장 좋다.
이렇게 뭔가를 도와줄 때마다 송아영의 입장에서는 신세를 진 것이니 고마움과 더불어 그를 향한 마음이 조금씩 움직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만에 하나 끝내 결혼을 못하더라도 지금껏 도와준 걸 빌미로 일단초를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
“대표님, 안 선생님이 도대체 얼마를 빼앗은 거예요?”
“150억.”
“150억이요? 뭘 어떻게 하신 거죠? 하지만 괜찮아요. 제가 그 늙은이한테서 150억 플러스 이자까지 전부 돌려받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하강우의 말을 들은 이소희는 헛웃음이 나왔다.
“풉.”
그러고선 시큰둥한 표정으로 빈정거렸다.
“야, 허세도 정도껏 해야지. 너 같은 촌놈이 무슨 수로 150억을 돌려받아. 어이가 없네. 뭐? 이자까지 받을 거라고?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해라.”
“그럴 건데요?”
“그래? 그럼 돌려받지 못하면 자진 퇴사하고 대표님 곁에서 꺼져. 우리 한스 그룹은 도전 정신 있는 사람을 원하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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